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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총장 메시지

상처 뿐인 영광
 
드디어 이삭이 태어났습니다. 그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사라를 권고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권고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사라를 어여삐 보시고 돌보아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녀가 90세에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을 넘어 전설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 사건입니다.
 
그의 탄생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었습니다. 사라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고 아브라함도 표정관리를 잘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이삭이라는 이름은 “그 남자가 또는 그 여자가 또는 사람들이 웃는다”는 뜻입니다. 사라는 기쁨의 절정을 맛 보면서 하나님께서 그녀를 웃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창 21:6a). 또한 주변의 사람들이 아브라함 가족의 기쁨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의 탄생은 전환기적 사건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의 긴 여정 가운데서 자식 문제로 인하여 일어 났던 많은 일들을 회상하면서 주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뻐하였고, 하나님이라는 분의 존재에 대하여 그 분의 능력에 대하여 확신하는 신뢰의 기쁨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날 때부터 약속하셨던 아들의 문제에는 많은 사연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롯, 엘리에셀, 이스마엘 등 그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의 응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님의 선 긋기로 무참하게 무효화되고, 바랄 수 없는 허공에 뜬 것 같은 약속을 날마다 믿으라고 윽박지르시는 하나님과의 줄다리기에서 헤방된 아브라함은 안도의 한 숨을 쉬었을 것입니다. 
 
그의 탄생은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삭의 탄생 약속에서 그가 태어나기까지 안타까운 부정적 부산물이 남겨졌습니다. 사라를 누이로 속여 애굽왕과 불편한 관계가 되었고, 롯과의 분리를 통하여 모압과 암몬이라는 슬픈 가족사가 생겨 났으며 이스마엘이라는 천적관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에게 믿음의 조상에게 어울리지 않는 창피한 낙인이 분명하게 찍히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삭의 탄생은 기쁨이면서 질문을 갖게 하였습니다. 아브라함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기쁨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아브라함에게는 이삭의 탄생이 씁쓰름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멋진 모습으로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지 않으시고 상처뿐인 영광과 같은 결과를 얻도록 허락하셨을까요? 이런 순간 다음의 성경구절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10) 
 
임성진 총장

교수 기고
노년기의 우울증

현대는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여러가지 현상들이 나타나지만 특별히 삶의 질적 향상으로 장수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국가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령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읍니다.
 
개인적으로 노년기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별히 정신적인 문제와 육체적인 문제가 별개의 사안으로 혹은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노년기의 특징 중에 우울증이 많은 이들의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만 회복하여도 노인들의 삶의 질은 상단히 개선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년기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심리적 요인으로는 상실경험과 역기능적 사고를 들 수 있습니다.

대체로 노년기에는 상실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회적 역할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은퇴는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기쁨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고역이 되죠. 나의 일을 삶과 동일하게 여겨왔던 사람에게는 나의 삶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나의 일상생활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에 맞딱드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배우자, 신체적 활력과 기능의 상실은 우울증의 위험 요인이며 노년기에는 단시일 내에 상실이 누적되기 때문에 우울증에 취약해 집니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상실 경험은 아동기의 경험과도 연관이 됩니다.

아동기에 의미있는 애착 대상의 상실을 경험한 경우, 아동기의 강렬한 애도를 재경험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누적되는 상실로 인해 과거의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면서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신체적으로 동반되는 노화 증상은 이전에 내가 취할 수 있었던 활력과 힘을 줄이고 나이드는 과정을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정서적으로 우울감을 동반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의 감기입니다. 그러나 감기도 치료가 필요하듯, 우울증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언제나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다. 우울은 나이 듦의 자연스러운 결과가 아니라 치료할 수 있고 치료되어야 합니다.
 
이현아 교수 (사회복지학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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